[선택 2025] '골든크로스는 없었다'…국힘, 개표 기간 내내 '침묵'

6·3 대통령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12.4%포인트 격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개표가 진행되면서 출구조사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고,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도로 굳어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는 투표 종료 약 20분 전부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윤상현,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과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지도부는 일제히 말을 아끼며 침울한 표정으로 TV 화면만 응시했다. 일부는 고개를 숙이고, 누군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었다. 두 자릿수 차이로 벌어진 수치에 말을 아끼며 침묵 속에 무거운 분위기로 결과를 받아들였다.

김문수 캠프측은 사전투표 이후 “하루에 1%포인트씩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자신해왔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는 40%를 넘지 못했고,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발표 10여 분 만에 조용히 자리를 떠났고, 이후 지도부는 별도의 공식 입장 없이 개표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차분히 지켜보겠다”며 “민주당은 일찍 후보가 결정돼서 하나로 집중해 선거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우리는 후보 단일화 과정 등에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 실패와 조직 결집력 부족, 수도권 중도층 이탈 등을 패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로 '반이재명' 표심이 분산됐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유세 말미까지 “단일화 문은 끝까지 열려 있다”고 강조했지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확장성 부족에 대한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는 핵심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지만, 청년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전날 서울에서 밤늦도록 거리 유세를 펼친 김 후보는 이날 자택에서 조용히 투·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당선인 윤곽이 보다 뚜렷해지면 개표상황실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동근·김민수기자 photo@etnews.com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3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동근·김민수기자 photo@etnews.com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