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모듈러 건축, 英·싱가포르는 초고층·대형화

유럽과 북미는 전체 건축 시장의 약 20~25%를 모듈러 방식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전체 주택시장의 약 5~7%가 모듈러 주택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RI)는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해 1억9734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의 모듈러 건축은 주거시설 위주로 2000년부터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해 사무실, 병원, 호텔 등에도 채택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최고 50층 내외 모듈러 건축물이 등장할 정도로 고층화·대형화되고 있다.

세계 모듈러 건축물 시장 규모 전망 (자료=BRI)
세계 모듈러 건축물 시장 규모 전망 (자료=BRI)

영국에서 가장 높은 모듈러 건축물 '텐 디그리 크로이던(Ten Degrees Croydon)'이 대표적이다. 38층과 44층의 두개 동이 연결된 상업용 임대 주택이다. 약 1500개 주거용 모듈을 사용했으며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40%까지 감축했다.

HTA 디자인이 영국 런던에 설계한 가장 높은 모듈러 건축물 '텐 디그리 크로이던(Ten Degrees Croydon)' (자료=HTA 디자인)
HTA 디자인이 영국 런던에 설계한 가장 높은 모듈러 건축물 '텐 디그리 크로이던(Ten Degrees Croydon)' (자료=HTA 디자인)

싱가포르는 전체 공동주택의 90% 이상을 모듈러 방식으로 짓고 있다. 이는 정부 주도로 2015년부터 모듈러 건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는 것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56층 192m 높이의 '애비뉴 사우스 레지던스(Avenue South Residence)'는 무려 3034개 3차원(3D) 모듈을 기반으로 건축됐다. 모듈러 방식으로 먼지와 소음을 줄이고 인력과 공사기간을 약 40%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독일 'R128' (자료=베르너 소벡(Werner Sobek))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독일 'R128' (자료=베르너 소벡(Werner Sobek))

2000년 선보인 독일 'R128'은 완전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로 제작한 4층 규모 에너지 자립형 모듈러 주택이다. 운영 중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으며 고품질 삼중 유리 기반으로 외관을 마감했다. 실험적이지만 모듈러 주택을 지속 가능하게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