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Park’s 라이프 인사이트] “비 오는 날 더 아름답다”…장마철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 5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6/12/cms_temp_article_12103958412566.jpg)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잦은 비 소식에 여행을 망설이기 쉽지만, 오히려 비가 만들어내는 분위기 덕분에 더 특별해지는 여행지도 있다. 실내 중심의 여정은 물론, ‘우중(雨中)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까지 포함한 장마철 추천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 전통 온천지에서 즐기는 '비 오는 날의 스파 힐링'
비가 오는 날일수록 온천의 매력은 배가된다.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 울진 덕구온천, 아산 온양온천 등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온천욕으로 유명하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순간, 장마는 오히려 최고의 휴식 조건이 된다. 숙박과 스파가 결합된 리조트형 시설도 많아 커플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 모두 만족도가 높다.

■ 비 오는 날 더 운치 있는 '한옥마을과 고택'
전주한옥마을, 안동 하회마을, 고창 고인돌마을 등 전통 한옥이 밀집된 마을은 장맛비가 더해지면 한국 고유의 정취가 더욱 살아난다. 촉촉이 젖은 기와지붕과 대청마루, 비 오는 골목길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다. 기와 처마 아래 잠시 머무르며 차 한잔을 마시는 순간은 장마철만의 정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 미술관·전시관 중심의 '실내 감성 여행'
장마철엔 실내에서의 문화 체험도 좋은 대안이 된다. 서울 DDP, 국립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청주문화재단 등 지역 주요 미술관은 비 오는 날에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인근 북카페, 서점과 연계하면 감성적인 도심 속 여행이 완성된다. 최근에는 ‘미술관 옆 카페투어’를 테마로 한 MZ세대 여행자도 늘고 있다.

■ 조용한 숲속 리조트에서의 쉼
경기 가평, 강원 홍천, 제주 조천 등은 자연 속 프라이빗 리조트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테라스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즐기는 자쿠지, 실내 수영장, 룸서비스가 갖춰진 숙소는 장마철 최고의 피서지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방 안의 여행’은 오히려 장기 숙박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 우중 트레킹이 가능한 생태 여행지
비 오는 날의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순천만습지, 담양 죽녹원, 제주 사려니숲길을 추천한다. 우비를 입고 걷는 대나무 숲길이나 습지 탐방로는 빗소리와 자연의 조화로 색다른 감성을 제공한다. 단,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신발과 우비, 안전 장비는 필수다.
장마철의 여행은 필연적으로 속도보다는 느림을 동반한다. 일정이 많지 않아도 좋다. 비와 함께 머무르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 장마는 오히려 가장 여유로운 계절이 될 수 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