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日 총리와 첫 회담…양국 협력 메시지에 촉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한·일 협력을 외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양국 협력과 관련해 한층 진전한 성과물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일 정상회담이 내일 오후에 개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15일 만에 이시바 총리와 대면하고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미·일 공조'와 '한·미 동맹' 강화를 외교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한층 진전한 협력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특히 한·일이 여전히 과거사 문제를 놓고 마주하고 있어 이날 정상회담 성과가 새 정부의 실리·실용주의 외교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 무대로 작용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앞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보좌관은 지난 16일 위 실장을 만나 우리 측에 '역사 문제 관리를 위한 3대 원칙'을 제안한 바 있다.

3대 원칙은 △단기적 이해득실에 얽매이지 말고, 양국의 장기적 전략 이익을 잊지 말 것 △과거의 합의(정부 담화 등)를 최대한 존중하고, 결코 후퇴하지 말 것 △양국 국민을 용기를 가지고 설득해 나갈 것 등이다.

한편 성사가 유력해 보였던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갑자기 귀국하면서다.

위 실장은 “원래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긴 하다”며 “아마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17일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예정됐었던 정상회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