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시정연설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5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5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통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회의 협력을 거듭 당부하면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야당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항목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설득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이유는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편성 등 추경안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소비쿠폰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포퓰리즘으로 규정한 대상이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쿠폰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새 정부의 철학에 따라 지방에 더 많은 국비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AI와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으로 성장동력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 민생예산 항목 5조원에 대해서는 “같은 경제위기라도 고통의 무게가 같지 않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변칙과 편법이 아닌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펼치겠다. 추경안에 세입경정을 반영해 이미 편성한 예산이라도 필요한 사업만 적재적소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