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화되는 PEF시장…금감원 “관리·감독 강화 방안 모색”

사모펀드(PEF)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형 운용사(GP)를 중심으로 자금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기관전용 PEF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PEF의 신규 투자금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32조5000억원) 대비 25.8%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별 투자 규모도 559억원 수준으로 전년의 734억원에 비해 23.8%가 줄었다.

지난해 새로 결성된 PEF는 총 173개로 19조2000억원을 신규로 약정했다. 신규 결성 펀드 수가 17.7% 늘어나는 동안 약정액은 전년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기침체에 따른 대형 투자건 감소로 인해 대형 펀드의 신설 건수와 출자규모가 모두 감소한 반면, 중소형 펀드는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회수 규모는 총 18조5000억원으로 전년(18조8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에서는 최근 PEF 시장이 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GP업계의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출자약정액 기준 3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GP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0.4%에서 지난해 66.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약정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GP의 경우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5.3%에서 4.6%로 줄었지만, 운용사의 수는 220개사에서 242개사로 증가했다.


금감원에서는 홈플러스 사태 안팎으로 불거진 PEF GP의 내부통제 실태에 대해 올해 면밀히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 확립 및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극화 심화되는 PEF시장…금감원 “관리·감독 강화 방안 모색”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