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세일즈에 나섰다. 홈플러스 인수에 실제로 필요한 현금은 1조원 이하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인수자가 담보 차입 2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현금으로 보완하면 실제로 투입해야 할 자금은 1조원 이하로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총 자산은 약 6조8500억원이다. 부채는 약 2조9000억원으로 순자산은 약 4조원 안팎이다.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보통주 투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인수자는 홈플러스 청산가치인 약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경우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내외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부동산 담보 차입금 2조원으로 채권을 상환하면 실제로 필요한 인수 자금은 1조원 미만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는 과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사용한 방식과 동일하다.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통해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대출 받아 충당한 인수 자금만 5조원에 달한다.
MBK는 인수 이후 점포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에 주력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비용에 재무 구조는 악화됐고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조건부 투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돌입한다. 이르면 내달 본입찰을 거쳐 오는 9월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오는 10월, 관계인 집회는 오는 11월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