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대표 기술주 증권시장인 미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미 관세 위협을 넘어 AI 등 투자 확대 속에 빅테크 기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 등 투자확대와 정책 지원도 맞물린 결과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8% 오른 2만677.80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1만5685.33) 대비 약 32%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은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04% 오른 170.70달러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170달러 선을 돌파했고, 장중에는 172.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TSMC와 브로드컴도 각각 3.59%, 1.94%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7% 올랐다.
엔비디아는 그간 최신 AI 칩보다 스펙이 낮은 'H20' 칩을 중국에 공급해 왔으나,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로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수출 재개 소식과 함께, 경쟁사인 AMD도 중국 시장에 AI 칩 수출길이 열리면서 관련 종목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미 현지에서는 빅테크들의 귀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상반기 일부 부진했던 기술주가 최근 다시 반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보다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최근 미국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다. 해당 법안은 세금 혜택과 반도체 세액 공제 확대(25%→35%) 등을 통해 첨단 산업의 부담을 줄이고, 미국 내 제조 기반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시장 관심은 주요 테크기업들의 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16일에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대만 TSMC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은 노드별 매출 비중과 HBM 관련 전략, 미·중 기술 갈등과 관세 정책 등에 대한 언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