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이용자 3명 중 1명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성화되면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단통법 폐지의 기대 요소(복수응답)로 '단말기 가격 인하'(47%), '보조금 경쟁 확대'(42%)를 많이 꼽았다.
반면 우려 요소로는 '비싼 요금제 가입 유도'(38%), '소비자 간 불공정 심화'(31%)가 지적됐다. '통신사 요금제가 오를 것', '휴대폰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전망은 각각 20%대로 비교적 낮았다. 소비자 다수가 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질 경우 통신사 전환의향은 32%였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은 32%, KT 29%, LG유플러스 33%로 집계됐다. 알뜰폰 경우 36%가 번호이동 의향이 있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구입예정자의 47%, 내년 하반기 구입예정자의 41%가 이통사를 바꿀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 직후 급락했던 이용자 만족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63%에서 사태 직후 34%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2차 조사에서 40%, 3차 조사에서 44%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가장 이용하고 싶은 통신사' 항목에서는 1위를 탈환했다.
한편 단통법이 폐지된 지난 22일 3만5131명이 번호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 전날인 21일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으로 1만3446명이 유입됐다. KT로 유입된 가입자는 1만207명, LG유플러스는 1만1478명이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