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에 이어 웹소설이 온라인상에서 저작권 침해의 새로운 집중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2분기 웹소설 불법복제물 유통량이 전년 대비 3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저작권보호원 '2025년 2분기 온라인 저작권 침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 웹소설 불법 유통량은 총 1만86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3399건) 대비 5217건(38.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불법복제물 유통량(16만8324건) 중 약 11%를 차지한다. 방송, 영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유통 비중을 기록했다.
불법 유통된 웹소설은 주로 웹하드 경로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커뮤니티, SNS, 기타 경로에서는 웹소설 장르의 유통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통량이 가장 많았던 웹소설 작품은 △'시스템 강호지존'(370건) △'나 혼자만 일일 보상'(345건) △'현질해서 톱스타'(290건) △'역대 최강의 검신'(252건) △'근육조선', '내 매니저는 스타 작가님'(각 232건) 등이다. 대다수가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문피아 등 주요 플랫폼에서 연재된 인기 지식재산(IP)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기존 '출판' 범주에 포함돼 있던 웹소설을 독립 장르로 분리해 별도 집계했다. 웹소설은 영상화·게임화 등 2차 창작으로 확장되는 핵심 콘텐츠로, 불법 유통 대응에서도 장르별 맞춤 감시 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웹소설은 복제·편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데다, 유통 경로도 웹하드 외 오픈마켓이나 폐쇄형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보다 정밀한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전체 온라인 불법복제물 유통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전체 불법복제물 유통량은 총 16만8324건으로, 전년 동기(15만4951건) 대비 1만3373건(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경로별로는 웹하드가 전체의 97.1%를 차지하며 여전히 불법 유통의 핵심 채널로 지목됐다. 반면, 커뮤니티와 SNS 등 기타 경로는 각각 77.5%, 69.4% 감소해 감소세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방송이 8만6312건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하며 최다 유통 장르로 나타났다. 영화(3만6865건, 22.3%), 웹소설(1만8616건, 11.2%), 만화(1만7160건, 10.4%)가 뒤를 이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