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업체인 왈라팝을 인수한다. 글로벌 개인간거래(C2C) 포트폴리오를 유럽으로 확장한다.
네이버는 스페인 왈라팝 인수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1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을 투입해 왈라팝 지분 약 70.5%을 추가 확보한다. 네이버는 2021년 왈라팝의 지분 29.5%를 이미 확보한 바 있다.
네이버와 왈라팝은 본격적인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 강력한 연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네이버가 왈라팝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왈라팝은 스페인 최대 C2C 업체다. 1900만명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보유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C2C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왈라팝에 네이버의 검색, 광고, 결제,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사업 경험을 적용한다.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C2C는 일상과 밀접한 다채로운 상품군과 다양한 경험이 공유되는 롱테일 커머스 생태계로, 데이터의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AI 생태계에서도 그 중요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네이버는 C2C 영역에서 데이터와 사용자를 AI 기술과 접목해 새 사용 경험을 만들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미국 포시마크, 한국 크림, 일본 소다 등 C2C 기업을 갖췄다. 이번에 왈라팝 인수로 유럽에서도 C2C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왈라팝은 글로벌 빅테크가 세계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C2C 시장의 대표자로 자리잡은 강자”라면서 “네이버는 왈라팝에 기술과 사업 경험 등을 접목하고, 새 사용성을 부가하며 왈라팝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