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점포 갤러리아명품관도 백화점 순위 13위에 추격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 루이비통 입점…‘대전 유일 루이비통 입점’ 타이틀도 잃어
2033년 명품관 재건축 완공…재도약 분수령 될 듯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해 전 점포에서 매출이 일제히 역성장했다. 명품 수요 둔화와 지방 점포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명품관 재건축은 2033년에야 마무리 될 예정이어서, 그 사이 본업 부진의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한 5개 점포 매출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5개 점포 총매출은 2조70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줄었다.
점포별로는 전년 대비 △명품관 1.8% △타임월드 3.6% △광교점 2.5% △센터시티점 7% △진주점 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간판 점포인 갤러리아 명품관과 그 뒤를 바짝 쫓던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대전) 간 매출 격차도 2024년 20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점포는 전체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12,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갤러리아의 부진은 명품 수요 둔화와 지방 점포 경쟁력 약화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소비가 경쟁사 간판 점포로 쏠리는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충청권 백화점 가운데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섰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매출 2조 원 클럽'에 안착했다. 특히 대전·충청 지역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 루이비통 매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그동안 유지해온 '대전 유일 루이비통 입점 백화점' 타이틀도 잃었다.
경쟁사들은 간판 점포를 중심으로 성과를 키웠지만, 갤러리아는 백화점 경쟁력 강화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개월 만에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5년 연속 평균 15%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11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은 성장 흐름을 보였다.
대신 갤러리아는 본업 외에 식음료(F&B)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며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2년 만에 99%에서 80.6%로 낮아졌다.
본업 부진과 비용 절감 기조가 맞물리면서 인력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연금공단 사업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한화갤러리아와 자회사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의 고용자 수는 각각 719명, 208명으로 총 927명이다. 이는 2023년 3월 대비 약 14% 감소한 수준이다.
갤러리아는 뒤늦게 간판 점포인 명품관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부터 6년여간 재건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갤러리아의 재도약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날 한화그룹이 지주사 한화의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독립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거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