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 전기차 충전기 PLC 모뎀 모든 인증 획득…글로벌로 시장 확대

기술 규격 맞춰 고도화…국산·수입차 연동성·안정성 확보
美 이어 동남아 등에서 속속 성과… 하반기 조달 등록 추진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업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최근 개정된 스마트제어 충전기 기술규격인 K-VAS(ISO 15118-2 기반 차량-충전기 간 실시간 제어 통신)에 맞춰 준공검사와 모든 인증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차세대 통신 표준인 ISO 15118-20(무선·초급속 충전과 V2G 지원)과 OCPP 2.0.1까지 적용 가능한 전력선통신(PLC) 기술 기반을 갖춰, 향후 충전 방식과 시장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드위즈는 그간 한국전기연구원(KERI) 및 주요 완성차와의 협력 테스트, 국산·수입 차종별 15118-2(VAS) 검증을 통해 연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그리드위즈가 이처럼 기술인증을 받은 것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양방향 통신, 실시간 충전량 제어 기능을 갖춘 스마트 완속충전기가 새로운 시장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 기반 제어 기능'은 충전 효율 뿐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적 필요에 대응해 정부도 2024년부터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 보조사업을 통해 PLC 모뎀 내장 충전기 보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2021년 PLC 모뎀을 내장한 V2X 기반 완속충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충전기는 차량 배터리 상태(SOC 등)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충전되는 전력을 제어할 수 있다. 그리드위즈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2024년 환경부 스마트제어 완속충전기 보조사업에 가장 많은 제품을 등록하고, 내부 집계 기준 70% 이상의 시장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리드위즈의  PLC 모뎀이 설치된 충전기
그리드위즈의 PLC 모뎀이 설치된 충전기

그리드위즈의 제품과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력 공급사(CPO)인 누비에 40㎾급 양방향 직류(DC) 충전기를 납품한 데 이어,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에도 완속충전기를 수출하는 등 충전소 구축 사업까지 참여 중이다. 특히 싱가포르 SIT 대학과는 차량 전력망 연계(V2Gd) 기술을 활용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공공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전기차 충전기 조달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이제 충전기는 단순한 전력 공급 장치를 넘어, 전기차와 배터리, 전력망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리드위즈는 그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