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손상되면 70세 미만 치매 가능성↑... “보청기 사용이 위험 줄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력 손실이 있는 70세 미만의 성인이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의 릴스 프랜시스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미국 거주 2900여 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선 연구에서 노화 관련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청력손실 및 보청기 사용 여부와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는 1948년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심혈관질환(CVD) 위험 요인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시작돼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참여자와 그 자녀 2953명의 건강 데이터가 이용됐다.

대상자는 모두 기준 시점 60세 이상이며, 치매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청력 손실에 따라 △청력 손실 없음 △보청기 미착용 시 청력 손실 △보청기 착용 시 청력 손실로 분류했다. 청력 손실은 더 좋은 쪽 귀의 순음 평균이 최소 26데시벨인 것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관찰 기간 583명(약 20%)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다.

이 중 청력 검사 시점에 70세 미만이고, 청력손실이 발견된 후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대한 치매 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력손실이 없는 그룹은 청력 손실이 있는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9% 낮았다.

다만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등도의 심각한 청력 손실이 있는 환자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청력 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