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전환은 끊임없이 진화합니다. 디지털 혁신은 강력한 도약의 기반이 될 수밖에 없는 데 그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결합은 이제 모든 영역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나명환 전남대 AI융합대학 빅데이터융합학과 교수는 AI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서울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계산통계학과 석사(품질관리)·통계학과(신뢰성)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피츠버그대학교 연구원과 조선대 계약교수를 거쳐 전남대에 부임한 나 교수는 품질관리기술사에 이어 빅데이터분석기사 자격증까지 따는 등 줄곧 데이터 분야에서 한 길을 걸으며 열정을 쏟았다.
그는 통계·빅데이터 분야에서 활발한 학술·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대 통계연구소장, 한국통계학회 호남·제주지회장을 역임했으며 기후 위기 이슈를 다루는 1.5℃ 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2022년에는 농업 디지털 전환 빅데이터 전문기업 티인사이트랩을 창업하기도 했다.
나 교수는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하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회사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대응하는 사례는 이제 흔한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위해 데이터 활용은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신중한 계획과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그동안 농부의 경험에 의한 관행에 의존해온 농업 분야 디지털 전환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농촌진흥청의 △채소 빅데이터를 활용한 작목별 적정 환경 및 재배관리 특화모델 개발 △스마트 온실 빅데이터 활용 생산성 향상 모델 고도화를 위한 예측모델 개발 △시설 오이 스마트팜 빅데이터분석 최적화 연구 △양파, 마늘 데이터 활용 디지털농업 선도모델 개발 및 실증 △축종(한우, 젖소, 돼지)별 성장 및 생장 예측 모델 개발 △생성형 AI 활용 양돈 스마트 개체관리 시스템 상용화 등 20여개의 농수축산업 관련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는 “농경지 감소,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농수축산업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이 더디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 대응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편리함과 생산 효율성을 높여가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농수축산업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측정·분석 방법은 물론 원격진단 보조 지원 시스템과 AI 의사결정 지원시스템을 개발·보급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최근 'AI 국가 시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시의 빅데이터 총괄 정책자문관(CDO)으로 위촉됐다. 광주의 데이터 행정 고도화는 물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AI·빅데이터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정책-실행-성과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실천형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의료와 헬스케어 데이터를 결합·통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AI기반으로 환자의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질병을 조기 예측·진단하는 알고리즘과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SW)의 AI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와 긴밀하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피지컬AI'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광주지역 자동차와 가전산업의 뿌리인 금형 4차원(4D) 모델링과 데이터관리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자신의 전공인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는 '데이터 추론 기반의 피지컬AI센터' 설립도 구상 중이다.
나 교수는 “제조업은 지난 수십 년간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도입해왔지만 SW에서 하드웨어(HD)로 확장된 피지컬AI는 훨씬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피지컬AI의 가장 강력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 능력인 만큼 금형 등 광주시의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