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비유니콘과 손잡고 조난자의 긴급구조 등 산사태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는 첨단 기술개발 과제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 지원에 나선다.
도는 천안시에 있는 투비유니콘과 서면으로 '충청남도 산사태 현장 대응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투비유니콘이 산림청 공모사업 선정으로 개발하는 산사태 대응 기술을 충남 도내 도립공원 3개소(덕산·칠갑산·대둔산)에서 접목하기 위해 체결했다.
특히, 도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도내에서 인명 피해를 포함한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면서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도민과 관광객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었다.
투비유니콘은 KT, 충남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신 기술, AI 분석, 지형 연구를 종합한 산사태 현장 대응 통합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 사업에는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50억 원(국비 38억 원·민간 12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는 수요기관으로서 산사태 대응 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실증 장소인 도립공원을 제공한다. 투비유니콘은 클라우드 기반 산사태 대응 플랫폼, AI 분석 모델, 드론 긴급 통신망 등을 개발·운영한다.
주요 기술 개발 내용은 △AI인공지능 드론 기반 긴급 통신망 구축 △클라우드 기반 산사태 현장 대응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AI 조난자 위치 탐지 시스템 구축 등이다.
특히 산사태 발생 시 통신망과 전력망이 끊어져도 '긴급 통신망 전용 드론'이 출동해 이동형 안테나 역할을 하고 실시간 정밀 위치 측정 기술(RTK GPS 보정 기술)을 통해 센티미터 수준의 정밀 위치 데이터를 제공한다.
무인 드론과 AI 분석을 통한 산사태 취약지역 사전 관리도 가능해진다.
도는 앞으로 투비유니콘, 케이티(KT), 충남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연말 시군과 협의를 거쳐 산사태 대응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오는 2030년 도립공원에 조난자 긴급구조 목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과 공공이 힘을 합쳐 첨단 기술로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난 대응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산사태 피해 건수는 연평균 651건에서 2232건으로 3.4배 증가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