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광폭 행보 조국에 직격탄…조정식 “李대통령 결단 헤아려야”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뒤 정치 활동을 곧바로 재개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친명(친 이재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원장은 이 같은 목소리에 선을 그은 채 앞으로도 광복 행보를 벌일 전망이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평가받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 원장이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려 보다 조금 차분하게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선 국회의원인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1기 이재명 지도부에서 당내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었다.

조 의원이 직접 조 원장을 향한 경고에 나선 것은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우려를 알고도 조 원장 사면을 결단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위험을 감수한 만큼 조 원장도 이 대통령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조 원장의 활동 폭이 커질 수록 사면을 단행한 이 대통령에 대한 수도권·중도층 등의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광복절 특별 사면 이전 특별사면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 역시 일찌감치 조 원장을 향해 “자숙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 의원은 “대통령께서 조 원장을 사면할 때 여러 가지 여론을 듣지 않았겠나. 그런 속에서 그런저런(부정적인) 여론을 무릅쓰고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와 정치인은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평가, 여론이 있는 것이다. 이번에 사면을 결정하게 된, 결단을 내린 대통령의 마음도 헤아리면서 보다 차분하게 인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 원장은 이 같은 민주당 내부 지적에도 광폭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조 원장은 전날 “민주당에서 말씀하시는 건 날 위한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숙을 하는 것이 정치인 조국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정치인이자 조국혁신당을 만든 주역으로서 당을 더 활성화하고 당의 비전·정책을 가다듬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민주당 인사들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