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AI 인재와 기술, 인프라가 수도권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큰 과제다. AI가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으로 집중된 이유는 고도의 전문 인력, 대규모 자본, 첨단 인프라는 물론 혁신 네트워크와 플랫폼이 이들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역의 많은 대학은 인프라와 자원, 산학협력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AI 혁신의 중심이 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AI 지역확산 전략' '글로컬 대학(Glocal University) 30', '디지털 뉴딜'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지역대학은 각 지역의 산업 구조와 특성에 맞춘 AI 특화 교육과정,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 현장 중심 실습 등을 통해 지역 맞춤형 AI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 제조, 물류, 환경, 복지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AI를 접목한 실증 사업과 지역 기업과의 공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지역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지역대학은 초·중·고교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 찾아가는 AI 교실, AI 해커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 전체의 AI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지역 모두가 AI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대학 중심 AI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의 실질적인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소상공인 경영 지원, 고령자 돌봄, 재난 안전 관리, 친환경 에너지 관리 등 지역 특화 분야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더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포용과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대학 중심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AI 연구와 인재 양성을 장려하고, 지역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뒷받침될 때, 지역 AI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지역대학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 실무 중심 AI 교육 강화,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캠퍼스 문화 조성 등 자생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대학이 주도적으로 지역 AI 생태계의 허브가 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AI는 더 이상 일부 대기업이나 수도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의 지역대학이 지역 특성에 맞는 AI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을 이끌 때,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발전이 현실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대학은 정부, 지자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AI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국폴리텍대학아산캠퍼스 AI소프트웨어과 학과장 k2choi@kopo.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