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현지시간)에 열린 지난 2분기(5~7월) 실적 설명회에서 “2020년대 말까지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최대 4조달러(약 555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학습·추론 컴퓨팅 증가와 국가 자립 AI 구축, 물리적 AI 등장 등으로 AI 인프라 투자는 지속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대규모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연간 설비투자(CAPEX)만 6000억달러(833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2년 만에 2배 늘어난 수치로, 향후 몇 년간 의미 있는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매출 467억달러(65조원), 영업이익 284억달러(3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3% 증가한 호실적이다. AI 인프라 구축에 핵심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엔비디아가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540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531억4000만달러)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는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된다면 3분기 매출이 최대 5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7월 판매 재개가 승인됐으나 아직 중국 출하는 이뤄지지 않았다.
황 CEO는 “글로벌 AI 시장처럼 중국 시장도 매년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500억달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기술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AI 칩 '루빈'은 양산 시점이 내년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황 CEO는 “루빈은 TSMC에 테이프아웃(반도체 설계를 완료하고 공정으로 넘기는 단계)됐다”며 “루빈을 기반으로 AI 슈퍼 컴퓨터에서 더욱 성숙하고 안정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