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커머스 업계가 명품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신뢰도를 갖춘 e커머스가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오는 9월 15일부터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의 일부 상품 옵션을 세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는 본품 등 한가지 옵션으로만 판매하던 제품들을 △본품 △본품+박스 △본품+더스트백 등 5가지 옵션을 추가해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실착용이나 소장 목적 등 다양한 거래 수요 등을 반영해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또한 크림은 지난 19일 '부티크' 서비스를 '빈티지'로 개편하고 '중고' 카테고리 신설하며 명품 빈티지 라인을 확대한다. 샤넬·에르메스 등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뿐 아니라 셀린느·프라다·발렌시아가처럼 2030 세대 접근성이 좋은 인기 브랜드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은 새 상품과 중고 거래를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기반으로 명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라인업과 거래 방식을 확대해 명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명품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에 지난 6월부터 파페치의 럭셔리 패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협업으로 알럭스 고객은 전 세계 브랜드, 부티크와 백화점의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로켓직구 형태로 무료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파페치는 돌체앤가바나, 페라가모 등 1400여개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5월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OOAh luxe)'에서 리뷰 이벤트 등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고·리세일 명품을 접목한 기획도 강화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e커머스 입장에서 명품은 객단가가 높아 거래액을 크게 높이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네이버 크림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거래액을 극대화하기 위해 명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최근 부실 경영으로 기업회생에 돌입한 발란 등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전반이 휘청이고 있는 시점에 e커머스 등이 틈새를 파고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e커머스의 명품 카테고리 강화는) e커머스 입장에서 플랫폼의 규모를 키우면서도 카테고리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방안으로 생각한다”며 “신뢰도와 소비자 접근성 면에서도 명품 플랫폼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