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산업으로, 진로는 일자리로…고양시, 청년이 머무는 도시 전략

자공고 2.0 선정·특성화고 개편, 산업 맞춤 학과 신설
미래패키지로 일자리·창업·연수 지원, 정착률 높인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교육발전특구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교육발전특구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 고양특례시는 교육과 일자리를 연결하는 지역 인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청년이 배우고 성장해 취업하는 도시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고양시는 청년 인구(18~39세) 비율이 27.7%에 이르지만, 지역 내 산업 기반 부족으로 인재 유출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시는 산업구조 전환과 청년 고용난 해소를 목표로 교육·산업·일자리 연계 모델을 추진 중이다.

지난 27일 저현고와 백석고가 교육부 '자율형 공립고 2.0' 공모에 선정됐다. 저현고는 동국대·한국항공대 등과 협력해 바이오 생명과학 특화 교육을, 백석고는 한국항공대·경기북부 AI캠퍼스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중심 교육을 운영한다. 두 학교는 내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되며, 2026년부터 5년간 매년 2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고양시는 또 특성화고 거점 사업인 '드림스쿨 캠퍼스'를 추진해 현장 맞춤형 학과 개편을 진행한다.

2026년 일산국제컨벤션고에 AI콘텐츠과가 신설되고, 2027년 신일비즈니스고에 쇼핑라이브커머스과, 경기영상과학고에 미디어콘텐츠과를 개설한다. 고양고와 일산고도 순차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또 고양시는 2029년까지 5개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산업체 협력 인턴십과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청년 일자리와 창업 지원을 위한 '미래패키지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했다. 사업은 미래도약 일자리지원, 미래드림 창업지원, 미래성장 청년행정연수로 구성된다. 고양시는 올해 청년 30명과 기업 30곳을 매칭해 인건비와 직무 교육비를 지원하고, 창업 초기 기업에는 임차료·시제품 제작비·홍보비 등을 보조한다. 대학생 145명에게는 공공기관 근무 경험도 제공한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 등 4차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교육과 산업, 일자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