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역대 최대'…반도체·車 '쌍끌이'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와 차량이 쌓여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와 차량이 쌓여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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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에 힘입어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자동차도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달 타결된 한미 무역합의가 시장 불확실성을 완화하며 수출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8월 가운데 최고치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었음에도 하루평균 수출은 26억달러로 5.8% 늘었다. 수입은 518억9000만달러로 4.0% 줄었고,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선박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도체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메모리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27.1% 늘어난 151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DDR4 8Gb 가격은 1월 1.4달러에서 8월 5.7달러로 치솟았고, DDR5 16Gb도 같은 기간 3.7달러에서 5.3달러로 상승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힘입어 55억달러(8.6%↑)로 8월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선박도 31억4000만달러(11.8%↑)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08억9000만달러·11.9%↑), CIS(11억2000만달러·9.2%↑), 중동(14억달러·1.0%↑)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증가에 힘입어 110억1000만달러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으로 2.9% 줄었다. 대미 수출은 철강·차부품 등 관세 품목의 부진으로 12.0%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8월 초 타결된 한미 무역합의가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관세 불확실성을 완화해 수출 흐름 유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자동차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8월 실적을 기록했다”며 “미국 관세 정책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과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산업부는 중소·중견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시장 다변화, 주력·유망 업종 경쟁력 강화 등 3대 축 지원 대책을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