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내년 예산 13.9조…'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등 신규 R&D 대거 반영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3일차인 5일(현지시간) 퀄컴 부스에서 관람객이 인공지능(AI) 온디바이스 스마트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렸다. 개막 3일차인 5일(현지시간) 퀄컴 부스에서 관람객이 인공지능(AI) 온디바이스 스마트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신규 연구개발(R&D) 과제를 대거 포함했다. AI·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2026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8778억 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11조4336억원) 대비 21.4%(2조4443억원) 늘어난 수치다. 추경을 포함한 올해 예산(12조8605억원)과 비교해도 7.9% 증가했다.

특히 R&D 예산이 대폭 증액됐다. 작년 5조2764억원이었던 R&D 예산은 올해 6조1690억원으로 16.9%(8926억원) 많아졌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하이망간 배터리 개발 △차세대 재생에너지 표준화·인증 고도화 △핵심광물 재자원화 기술 개발 등 신규 과제가 다수 신설됐다.

1851억원이 투입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예산안은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단말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기술 개발이 골자다. 온디바이스 AI는 지연(latency) 최소화와 개인정보보호, 전력 효율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글로벌 ICT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선 분야다. 산업부는 차세대 스마트폰·자동차·사물인터넷(IoT) 기기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로 보고 예산을 대폭 반영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하이망간 배터리 개발 예산(50억원)이 신설됐다. 중국에 치중된 기존 니켈·코발트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일 대안으로 평가된다. 전기차·이차전지 수요 확대를 고려해 핵심광물 재자원화 기술 개발(38억원)도 신규 편성했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략 광물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해 자원 안보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인증 고도화' 예산(56억원)이 반영됐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의 글로벌 신뢰성을 높여 수출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비R&D 예산은 총 7조7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늘었다. '한국형 공급망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공급망정보센터 설립 예산을 신규 반영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 차질 등 글로벌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 관리 플랫폼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한미 조선해양산업기술협력센터' 설립 예산(66억원)이 반영됐다.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양국 조선업계 간 기술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신학 산업부 1차관은 “2026년 산업부 예산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타개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집행 계획을 철저히 세워 내년 초부터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