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신산업 스타트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의 전면에 섰다. 정부는 이들 기업을 '유니콘 사다리'에 올려 세계 무대 도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후속 투자와 매출 성과에 따라 추가 보증을 제공하는 '성과연동 보증제도'까지 도입해 스케일업 지원을 한층 강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15개사를 '2025 예비유니콘'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기업에는 최대 200억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15개사는 평균 매출 233억원, 고용인원 74명, 기업가치 113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았다. AI 검색·딥리서치 서비스 라이너(LINER)를 운영하는 '라이너'는 AI모델 신뢰성 평가(SimpleQA)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페르소나AI'는 자체 개발한 AI엔진 SONA를 기반으로 데이터 처리 및 경량 언어모델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에 공급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 교육 사업으로 출발해 최근 AI 인재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선정됐다. '아스트로젠'은 신경질환 치료제,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융합단백질 치료제, '카인사이언스'는 면역조절치료제를 개발하며 바이오 신산업 성장을 이끌 후보로 꼽혔다.
AI·바이오 외에도 신산업 전반으로 혁신 저변이 확산됐다. '솔리비스'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개발해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스패너'는 건설 중장비 운용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스마트 건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물류·금융 분야에서도 예비유니콘이 나왔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AI 기반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을 구축해 소프트웨어와 물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해외결제·환전·송금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금융 편의를 혁신했다.
이 외에 △플랜엠(친환경 모듈러 건축물) △서북(무인 셀프사진 서비스) △에이지엘(골프 예약 관리) △에이치티씨(OLED 방열 소재) △일레븐코퍼레이션(기능성 화장품) 등 생활·제조·플랫폼 분야까지 고르게 분포했다.
중기부의 예비유니콘 사업은 대표적인 스케일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26개사가 선정돼 총 7972억원의 특별보증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평균 매출 174% 증가, 고용 44.7% 증가 성과를 냈으며, 90개사가 5조1904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직방, 트릿지, 컬리, 파두 등 8개사는 유니콘으로 성장했고, 하나기술·원티드랩·뉴로메카·제주맥주 등 13개사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다수의 IPO 성공과 유니콘 등극 성과를 통해 대표적인 스케일업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며 “스타트업들이 우리경제 성장의 핵심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