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직을 처음 수행하면서 세운 첫 번째 목표는 '대학의 균형예산'이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 명지전문대학교는 월등히 많은 재정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재정지원은 교직원과 학생에게로 돌아갔고, 그 결과 2024년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수도권 대학 중 1위를 달성했습니다.”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는 '혁신'이었다. 최근의 서울형 라이즈부터 대학혁신선도대학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교육국제화선도대학사업, 조기취업형계약학과선도대학사업까지 굵직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한 비결로 파괴적 혁신을 꼽았다.
총장 취임 만 5년. 정성적·정량적 지표에서 전국 전문대학 톱 수준 달성이 이전까지 목표였다면 이제 그는 명지전문대만의 특성화된 '글로벌 고등평생직업교육 혁신모델'을 구상한다. 권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대학혁신지원사업 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명지전문대의 혁신 분야는.
▲한 분야를 꼽는다면 학생 맞춤형 학습·진로지원체계를 들 수 있다. 명지전문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해 개인 적성과 역량에 맞춘 진로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그 성과로 지난해 교육혁신전략 수도권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교육부가 뽑은 2주기 혁신지원사업 우수사례에도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체계'가 이름을 올리며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목표에 부합하는 학습, 진로 설계가 가능해졌다. 교과·비교과 통합 지원으로 진로 탐색부터 전공 역량 강화까지 단계별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명지전문대는 이를 '스마트 케어(SMART CARE) 기반 학생이력관리 체제'로 이름 붙이고, 장학 마일리지제와 연계해 비교과 중심의 역량 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에듀플러스]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재정지원 1위에서 글로벌 직업교육 혁신으로…다음 목표는 평생직업교육 혁신모델”](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01/news-p.v1.20250901.a645ff9216ec4850a819629c9aa23a67_P1.png)
-정부의 첨단분야 인재 양성 방향에서 명지전문대는 어떻게 준비하나.
▲인재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연구 중심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은 구분된다. 전문대학은 첨단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명지전문대는 올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융합학부와 스마트시스템 공학부를 신설했다. AI와 융합SW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학사구조로 개편하는 과정이다. 올해는 AI게임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고, 내년에는 AI미디어디자인학과를 신설한다. 기존 조기취업형계약학과인 AI빅데이터학과의 입학정원을 증원하고, AI융합서비스학과, AI콘텐츠융합과, AI뮤직콘텐츠기획과로 변경할 예정이다.
-대학 교육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나.
▲전교생 대상 AI 교육을 강화한다. 올해 교양 과목에는 'AI·DX, AI, 처음 만나다', '생성형 AI와 나의 일', '딥러닝, 뇌를 닮은 알고리즘' 등 AI 관련 테마를 주제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전교생 대상 AI융합캡스톤디자인 교과를 운영해 AI·DX역량 내재화를 위해 노력한다.
내년부터는 더 체계적인 AI 소양 교육을 위해 AID 역량 함양을 위한 핵심역량 재구조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D 인증 체계를 구축해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기반 교육 과정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더불어 학과별 전공교과목에서도 인재 양성 유형에 맞춰 AI 기술 교육을 시행 중이다. 기존의 교수법에서 더 발전시킨 혁신교수법(LxAI)을 신규 개발해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무전공도 화두였다. 명지전문대의 '경계 허물기'는 어떻게 진행하나.
▲학문 간 융복합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복수전공, 부전공, 전과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융복합 모듈형 전공 교육과정은 진행하고 있다. A학과 교육과정과 B학과 교육과정 중 일부를 추출해 하나의 트랙으로 구성하고, 원하는 학생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9학점 기반의 나노전공, 12학점 기반의 마이크로전공 과정도 운영한다.
이 같은 경계 허물기는 학생의 전공선택권 강화로 이어진다. 올해 수도권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 수인 104명을 자유전공학과로 모집해 정시 경쟁률 22.1대 1을 기록했다. 자유전공학과 학생의 적성 탐색을 위해 대학 본부에는 '융합교육지원센터'를 구성해 학생을 지원한다.

-명지전문대의 취업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면.
▲명지전문대는 2022년부터 서울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에 선정돼 4개 학과에 117명이 입학했다. 올해는 6개 학과, 190명으로 입학정원도 확대했다. 취업률 90%, 협약 기업 121개 등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목표에 맞춘 성공적인 학위과정을 운영 중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서는 현재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리빙랩솔버스(Solve us)와 서대문구, 은평구, 마포구, 금천구 등 인접 지자체와 연계한 청소년 또는 성인 학습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특화 인재 양성, 지역공헌 공유협업을 수행하면서 향후 서울 라이즈사업의 세부과제로도 충분히 연계 가능하다.
-새 정부에 바라는 교육 정책은.
▲이제는 '평생직장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차원에서 직장을 옮기며 성장할 수 있는 '평생직업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각자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서도 전문대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직업교육법 제정이 필수다. 안정적인 평생직업교육 체계를 갖추고 전문대학이 맡고 있는 공등직업교육 간 연계와 직업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한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 평생교육직업체제의 활성화는 새 정부의 국가 비전인 '각자도생을 넘어 공존동생'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고려대 사범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명지전문대학 사회교육과(현 청소년교육복지과)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기획실장, 부총장 등을 거쳤다. 대외활동으로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교육부 주요업무 평가위원회 평가위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 교육부 파견 학교법인 세방학원 (임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제12대 총장으로 임명된 후 2023년 연임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