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에서 5년 내에 매출을 2배로 끌어올려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한다.
프리미엄 가전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유럽에서 인공지능(AI) 가전을 대거 선보이고 기업간거래(B2B),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D2C), 소프트웨어 서비스(Non-HW) 사업 전략을 강화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 시장에서 1위를 한 것처럼 유럽에서도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B2B 시장에서 5년 내 10배 이상 성장해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톱5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 사장은 “B2B 분야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대 매스 프리미엄 브랜드 'LG 빌트인' 라인업과 출시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주방 가전 시장에서 핵심 제품은 오븐”이라며 “AI 카메라를 장착해 식재료를 인식해 자동으로 요리해주는 신제품 등을 SKS와 빌트인 라인업 전반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중국과 합작개발생산(JDM)을 지속해 중국의 제조 생태계를 이해하고 학습해 보급형 제품 라인업도 함께 투트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상업용 세탁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을 유럽에 출시하고, 지역별 특화 B2B용 AI홈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홈오토메이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주거단지에 공급하는 AI홈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인다.
유럽 구독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류 사장은 “유럽은 인건비가 비싸 구독 사업에 필요한 '케어십 매니저' 제도 운영 등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내부적으로 정리한 후 유럽에서도 구독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AI홈 솔루션이 유럽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사장은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상황을 파악해 고객과 소통하는 LG 씽큐 온을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것”이라며 “ LG전자가 가전뿐 아니라 가사에 대한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갖고 있어 타사보다 똑똑한 생성형 AI를 탑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샵(OBS)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모델을 늘리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OBS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려 핵심 판매 채널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씽큐온 외에 지난해 '이동형 AI 홈 허브'로 선보였던 Q9은 다른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 사장은 “Q9의 상황을 판단하고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은 씽큐 온에 이식됐다”며 “고객을 가사 일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피지컬하게 동작하는 홈 로봇 형태의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