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하는 기술이 바로 반도체다. 특히 한국은 방대한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AI 가속기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일정 수준 기반을 갖추고 있다. AI 강국 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HBM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HBM을 공급 중이다. 여기에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같은 뛰어난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HBM 개발과 상용화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오랜 약점으로 지목된 시스템 반도체는 미국, 대만에 뒤쳐지지만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 반도체 자립'을 기치로,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같은 핵심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며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가속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AI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신뢰성 분석 기업 큐알티와 같은 숨은 주역들의 역할도 빛나고 있다.
HBM 기술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 핵심 동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혁신적인 AI 반도체로 기술 자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국의 전략이 주목받는다. SK, 삼성이 이끄는 HBM 지배력과 퓨리오사AI, 리벨리온과 같은 스타트업들의 대담한 혁신이 결합된 반도체 생태계는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