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은 자동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반도체 '스냅드래곤 라이드' 공급을 BMW 외 완성차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자트 사가르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은 18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BMW에 공급한 스냅드래곤 라이드 기반 레벨2 자율주행(부분 자동화) 시스템 지적재산권은 퀄컴 소유”라며 “이 기술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아무 제약 없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2022년 BMW와 스냅드래곤 라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는데, 다른 업체에 제공하는 것도 문제가 없는 만큼 고객사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BMW는 퀄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 '노이어 클라쎄'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라이드는 인공지능(AI) 인지와 판단 기능을 기반으로 ADAS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칩이다. 자동차에 탑재된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면 고성능 반도체가 이를 인식하고 제어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여기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사가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랫폼은 차량 주위 360도를 인지할 수 있고, 주요국의 자율주행 인증을 받아 안전성도 보증한다”며 “레벨4(완전 자율주행)까지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기술력을 앞세워 자동차(오토모티브)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이외에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데다 오토모티브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퀄컴은 2035년까지 출시되는 신차 절반 이상에 레벨2+와 레벨 3 단계의 ADAS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가르 부사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의 ADAS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2029 회계연도에는 오토모티브(자동차) 부문에서 8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