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백색왜성이 얼음과 질소가 풍부한 작은 천체의 파편을 흡수하고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색왜성은 태양과 같은 별이 수명을 다한 뒤 남는 고밀도 별의 잔해다. 이번에 관측된 백색왜성 'WD 1647+375'는 지구에서 약 260광년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질량은 태양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우주 기원 분광기(Cosmic Origins Spectrograph·COS)로 수집한 자외선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 백색왜성 대기에 들어온 외부 물질에서 물 얼음이 약 64%를 차지했고, 질소 함량은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스펙트럼 신호는 명왕성과 비슷한 성분을 가진 외부 천체의 파편이 백색왜성에 흡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 단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백색왜성이 작은 행성체를 파괴하고 그 성분을 흡수하는 과정을 스펙트럼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며, 항성 진화 이후 행성계의 종말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태양도 수십억 년 뒤 백색왜성이 되면, 미래 태양계의 소행성과 왜소행성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참고: NASA science, arXiv:2509.1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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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영상기자 cs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