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에 유엔총회 연설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다시 반복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자행된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기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기후 변화'(climate change)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악의적으로 내린 이 모든 예측은 틀렸다. 그 예측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내놓은 것이며, 그들 자국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었고, 동시에 성공 가능성조차 열어주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녹색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가는 망할 것”이라며 기후 문제를 재차 부정했다.
그는 유엔을 향해 “글로벌 분쟁 해결 능력이 없는 무능한 기관” “여러분들의 나라를 지옥으로 몰고 있다”는 등 비난을 쏟아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많게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이 해야 할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기후 위기를 부정해오는 발언을 해왔다.
유엔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반대하며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는가 하면,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원을 불신하고 석탄을 '깨끗한' 에너지원이라고 말해왔다. 이전에도 탄소 발자국을 “악의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기극”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다.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에 따르면 1850년 이후 인위적으로 발생한 탄소 중 24%를 미국이 배출했다. 기후학자들은 탄소배출량 2위 국가 대통령의 '기후 위기 음모론'으로 인해 세계 기후 변화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