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위 생수' 삼다수…제주 지하수 가치 증명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주의 물, 미래세대까지 풍요롭게 물들이다'를 주제로 '제주물 세계포럼'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물의 역사문화적 가치조명 및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 제주물의 가치 극대화 및 산업적 활용 방안을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공사는 매년 '제주물 세계포럼'을 주최해 국내외 전문가와 물 산업의 미래와 지하수 보전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 지하수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협력으로 물 자원 가치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지하수 취수량 증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국공항의 취수량 증산 신청이 공공성 논란으로 도의회 심사가 보류됐다. 경남 산청의 지리산산청샘물도 증량 신청에 주민 반발이 일어났다. 이같은 사례는 지하수가 공공성을 지닌 자원임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관리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 '1위 생수' 삼다수…제주 지하수 가치 증명
대한민국 '1위 생수' 삼다수…제주 지하수 가치 증명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강우가 풍부한 다우(多雨)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예로부터 물이 귀한 땅이었다. 투수성이 높은 화산암 지질 탓에 빗물이 지표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빠르게 지하로 스며들어 물을 저장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잦은 강풍과 돌이 많은 거친 지형 때문에 물을 길어 나르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질 조건은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드문 높은 지하수 함양 환경을 만들어냈다. 제주 전역에 분포한 다공질 현무암과 송이층이 빗물을 대지 깊숙이 스며들게 했다. 이 과정에서 풍부하고 깨끗한 지하수가 형성됐다.

제주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1995년 도민에게 안정적이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공공의 사명으로 설립됐다. 1998년 제주삼다수 생산을 시작하면서 제주의 청정 지하수를 브랜드화하는 여정이 본격화됐다.

물이 귀하던 섬에서 시작해 모든 국민이 마시는 1위 브랜드가 된 제주삼다수는 단순히 '품질 좋은 물'을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제주삼다수는 품질과 기술, 그리고 공익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생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생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원수는 31년 동안 화산암층 사이를 천천히 흘러내리며 자연적으로 여과된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은 걸러지고 바나듐·실리카 등 미네랄이 균형 있게 녹아든다. 제품화 과정에서는 단순 여과와 살균 등 최소한의 공정만 거쳐 물 본연의 맛을 유지한다.

제주삼다수는 취수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장기 관측과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 지하수 함양량 17억5800만톤 중 단 0.09%만 취수한다. 또, 취수원 주변 감시정을 대상으로 20여년간 수집한 지하수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주삼다수의 취수가 지하수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2년마다 지하수 영향평가를 시행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제주삼다수 취수원 수자원 통합정보시스템(i-SGMS)'으로 지하수위·수질·취수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해 최장 3개월 후 지하수 변화를 예측하고, 잠재적 문제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고 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고유의 지질 조건과 이를 과학적으로 관리해 온 제주개발공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수원지에서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관리해 앞으로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