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단행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단순한 M&A를 넘어, 국내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비상장 주식 교환 비율 산정 등 세부 절차를 조율 중이다. 이사회 승인만 남겨둔 상태로,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다. 두나무 기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배정받고,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100% 자회사로 전환된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합병과 달리 법인 자체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지배구조만 모회사, 자회사 형태로 재편되는 방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이버 주가는 11.40% 치솟은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하루만에 11.3% 급락한 30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나무 독립 상장 가능성이 줄고,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번 결합을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판도 전환으로 평가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간 80조원 규모 결제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나무는 글로벌 4위 규모의 거래량을 자랑하는 업비트를 운영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간편결제, 쇼핑, 암호화폐 거래를 모두 포괄하는 초대형 금융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역량과 네이버의 간편결제·이커머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과 AI·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두나무의 높은 수익성이 네이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업계 추산으로는 네이버 연결 영업이익에 연간 1조 원 이상의 효과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나, 기사에 언급된 주식교환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