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제조업이 인공지능(AI)의 바다에 올라 '위대한' 대전환의 항해를 시작한다. 민관 역량을 총동원하는 '제조AI대전환(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조 강국의 위상을 미래 세대로 이어간다. 생산성 하락과 활력 저하,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흐름을 바꾸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M.AX는 이재명 정부가 확정한 15대 AI 선도 프로젝트의 제조부문을 대표하는 플랫폼이다. 반도체·자동차·조선으로 상징되던 제조 강국의 DNA를 AI에 기반한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끌어올리는 국가적 도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0일 'AI 반도체'에 이어 내달 1일 'AI 팩토리' 로드맵을 차례로 내놓고, 이후 8개 분과도 순차적으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M.AX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우리 제조업이 갈 길은 없다. 반도체와 AI 팩토리 등 각 분야에서 선두에 있는 기업과 정부가 M.AX를 완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AX는 반도체, 팩토리,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조선, 가전, 드론, 유통물류, 제조서비스, 바이오 등 10대 분야(얼라이언스)를 아우르는 민관 연합체계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모여 전략을 세우고, 학계와 연구기관도 힘을 보탠다.
정부도 예산과 제도적 기반을 뒷받침한다. 산업부의 내년 AI 예산을 올해의 두 배인 1조1347억원으로 늘리고, 정책금융과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연계한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또 '산업인공지능전환촉진법' 제정을 추진해 데이터 표준화, 규제 개선, 협력 프로젝트 지원의 근거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규제혁신을 통한 실행 기반도 마련했다. 최근 산업융합 규제특례위원회에서 40건의 과제가 통과돼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학습용 합성데이터, 철도 선로 태양광 발전 같은 시도가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제조 현장의 실증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M.AX를 한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분수령으로 본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M.AX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국가 산업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프로젝트”라며 “5년 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지만, 골든타임을 살리면 한국 제조업이 세계 표준을 주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