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특례시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정신을 기리는 '2025 정조대왕효문화제·정조대왕능행차'를 지난 27일 정조효공원과 융릉 일원에서 개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2002년 시작한 시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전통 의례 재현에 미디어아트·드론 라이트쇼를 더해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했다.
첫날 하이라이트는 1789년 사도세자 묘를 화성 현륭원으로 옮긴 과정을 재현한 야간행렬 '현륭원 천원(遷園)'이다. 시민 400여명이 선소리와 함께 장엄한 행렬을 선보였다.
개막식에 앞서 정명근 시장은 효를 실천한 시민 26명에게 '효행상'을 수여했다. 수상자에게 개막식 전면 좌석을 배정해, 정조가 '양로연'에서 노인들을 왕 앞자리에 모셨던 일화를 현장 연출에 반영했다.
의례 재현인 '하현궁 퍼포먼스'는 주요 내빈이 재궁(왕실 장례용 관)에 복사꽃을 헌화했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에 효와 감사의 뜻으로 복사꽃을 올린 사실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이어 왕의 장례에서 영혼을 극진히 봉송한다는 의미를 담은 '죽산마(竹散馬) 소지 퍼포먼스'가 횃불 의식과 함께 펼쳐졌다.
주제공연 '무예, 효를 깨우다'는 전통 무예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무대를 구성했고, 1000대 규모 드론 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관람객 호응을 이끌었다.
정조효공원에서는 조선시대 무예 시연, 국악 공연, 전통 복식·놀이·매듭·봉심의 체험, 융건릉 역사 산책 등 상설 프로그램이 종일 운영됐다.
정명근 시장은 “정조대왕 시절이 조선의 찬란한 황금기였다면, 오늘의 화성특례시는 그에 견줄 새로운 황금시대를 펼쳐가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효심이 깃든 역사와 문화의 도시 화성특례시만의 매력을 마음껏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