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를 앞세워 PC 시장을 공략한다.
만다르 데쉬판데 퀄컴 컴퓨트 제품 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인터뷰를 갖고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에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초당 80조번(80TOPS)의 AI 처리 성능을 구현, 더 많은 연산 여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NPU는 딥러닝 연산에 최적화돼 AI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다. 퀄컴은 자체 개발한 NPU '헥사곤'을 스냅드래곤 칩셋에 적용하고 있는데, 스냅드래곤 X2 엘리트에 내장된 신형 헥사곤은 전작(45TOPS) 대비 성능이 2배 가까이 개선됐다.
데쉬판데 디렉터는 “NPU 성능을 높인 건 AI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AI 모델인 '코파일럿+' 표준의 최소 요구치가 40TOPS여서 전작에 45TOPS NPU를 도입했지만, 단순히 기준을 맞추는 게 아니라 차별화된 경험 제공과 혁신을 위해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형 AI 대중화로 여러 AI가 동시에 구동되는데, TOPS가 높을수록 빠른 응답이 가능하다”며 “80TOPS는 동시성 확대와 응답 속도 개선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퀄컴은 PC용 프로세서 분야에서 후발주자다. PC 칩셋 시장은 인텔과 AMD가 주도하고 있지만, 퀄컴은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3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공개한 이후 800달러(약 113만원) 이상 지역별 프리미엄 PC 시장에서 9~10%의 점유율을 기록, 짧은 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데쉬판데 디렉터는 “컴퓨팅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확장현실(XR)과 함께 퀄컴 사업의 핵심 축”이라며 “지난해에는 PC 부문에서 2029년까지 매출 40억달러(5조64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고, 이를 위해 강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차세대 제품에서 삼성전자와 협력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 '갤럭시 북 4 엣지'에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적용한 바 있다.
데쉬판데 디렉터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훌륭한 파트너이고, PC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차세대 PC에서 흥미로운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미국)=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