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 삼성 미래로봇추진단장 “휴머노이드 개발 중…로봇 주요 기업 될 것”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로봇 시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삼성은 (로봇)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인물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고, 오 단장이 총괄 역할을 맡아 삼성 로봇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삼성이 전자제품·반도체·바이오·금융·건설·네트워크·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기술 공급자와 사용자 영역에서 이상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다”며 “휴머노이드에도 도전 중으로, 우리는 현재 액추에이터를 설계하고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을 구동하고 제어하는 기계 장치다.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다.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해 핵심 부품 기술부터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 단장은 “액추에이터 제조는 휴머노이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삼성은 다양한 종류의 액추에이터를 연구 중”이라며 “(이를 통해) 여러 형태의 휴머노이드 폼팩터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 조작용 로봇 손도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있으며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그리퍼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부와도 개방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준호 단장은 로봇 시장에서 삼성전자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뢰성·내구성·가용성·경제성 등을 극복해야 한다”며 “삼성은 글로벌 연구개발(R&D)과 제조, 유통, 공급망 등에서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