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우주위험 대응 위한 광학감시시스템 설치 협력 본격화

우주 위험 대응 광학감시시스템 조감도. (우주청 제공)
우주 위험 대응 광학감시시스템 조감도. (우주청 제공)

우리나라가 호주와 우주 위험 대응을 위한 광학감시시스템 설치 협력에 본격 나선다.

우주항공청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 2025에서 호주우주청(ASA)과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구축 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SOI)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해 지구 궤도상 위성 및 우주 파편 등의 추락·충돌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국가 주요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80㎝급 광학망원경 2기를 호주 내 적합한 관측소에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번 SOI 체결은 한반도 경도대 중·고궤도 영역에서 위성 및 우주 파편 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우주상황인식 협력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주청은 또 광학망원경 설치 예정 관측소인 사이딩스프링 천문대와 자드코 천문대를 관리하는 호주국립대 및 서호주대와 이번 프로젝트 관련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권현준 우주청 우주항공정책국장과 박장현 천문연 원장, 애나 마리 무어 호주국립대 원장, 에두아르도 트리포니 국장, 다나일 서호주대 오브레슈코우 디렉터, 전 무어 운영책임자 등이 참석해 현지 설치·운영 지원, 공동연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에 호주에 설치 예정인 광학감시시스템은 북반구에 위치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OWL-Net)'와 연계돼 북반구와 남반구에서의 동시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관측각 확장 △궤도 결정 정밀도 향상 △중·고궤도 영역에 대한 독자적 감시 능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또 기존 저궤도 감시에 머물렀던 범위를 넘어 중·고궤도까지 감시망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현준 국장은 “앞으로도 호주와 긴밀히 협력해 우주 위험에 대응하고 양국 우주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동시에,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를 통해 국제 우주상황인식 협력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