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5년 만에 月 외국인 고객 100만명…반등 '기대감'

면세점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면세점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가 기나긴 부진을 딛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 소비 패턴 변화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고객 증가에서는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대내외 영업 환경 호재도 이어져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각 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감소한 모양새다.

비록 매출은 저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고객 수다. 8월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99만6653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봉쇄되면서 한 때 190만명을 상회했던 월간 외국인 고객 수는 급감했다. 2022년 엔데믹 전환 이후 방한 관광객은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개별 관광객(FIT) 비중이 커지면서 면세점 고객 수는 증가세가 더뎠다.

면세점 외국인 고객 수는 지난 4월부터 매달 9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대표되는 K-컬쳐 확산 효과가 면세점까지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9월부터는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대내외 영업 환경 개선에 따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유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10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면세업계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유치 경쟁에 임하고 있다. 전용 할인 프로모션은 물론 모바일 결제 편의성 제고, 맞춤형 브랜드 개편 등 손님 맞이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내달 예정된 APEC 정상회의 또한 확실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완연한 한-중 해빙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허용 이상으로 시진핑 주석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중국 내 방한 여행 붐이 일면서 수요가 늘고, 항공 노선 확장, 관광 상품 증가 등 연쇄 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