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프라이빗 AI 모델 개발한다…그룹사 확산 전망

현대오토에버가 내부 서버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사진=AI로 생성]
현대오토에버가 내부 서버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사진=AI로 생성]

현대오토에버가 내부 서버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GPT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LLM이 아닌, 기업에서 자체 운영하는 프라이빗 LLM을 활용해 보안과 효율성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가핵심기술' 분야에 이 모델을 활용하고자 하는 만큼, 향후 자동차, 철강 등 그룹사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인재 채용에 나섰다.

현대오토에버가 프라이빗 LLM 개발을 본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개발한 임직원용 대화형 서비스 'H 챗'에는 퍼블릭 LLM인 오픈AI GPT를 활용했다. 향후 서비스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멀티 LLM 연계 계획에도 구글 '젬마', 앤스로픽 '클로드' 등 퍼블릭 LLM을 고려했다. 글로벌 최신 모델을 비교적 쉽게 도입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업은 대체로 프라이빗 LLM을 선호한다. 퍼블릭 LLM과 비교해 보안과 비용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프라이빗 LLM은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고 내부 서버에서 운영된다. 내부 서버 구축용(온프레미스) 모델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등 초기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내부 데이터를 학습시킨 특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행정 데이터와 사내 규정뿐만 아니라, 차량 소프트웨어(SW) 개발 전문 지식 등을 통해 다양한 현대오토에버 전용 서비스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그룹사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에 개발할 프라이빗 LLM을 국가핵심기술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에는 자동차, 철강 등 76개 항목이 포함된다. 또한 이 분야에는 퍼블릭 LLM을 활용할 수 없어 프라이빗 LLM이 필요하다.

한 AI 기업 대표는 “현대오토에버가 온프레미스용 LLM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규모가 큰 LLM보다는 비용효율적인 경량형 거대언어모델(sLLM)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가핵심기술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그룹사 핵심 데이터를 학습시킨 특화 AI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