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자도 피곤한 당신, 문제는 '잠'이 아닌 '빛'이었다”… 써카디언, 과학으로 빛 공해 해결책 제시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 생체 시계 존재 규명. 사진=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 생체 시계 존재 규명. 사진=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8시간을 푹 자도 왜 항상 피곤할까?” 많은 현대인이 던지는 이 질문에 국내 스타트업 써카디언이 '빛'이라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만성피로와 불면이 사회적 질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수면 산업은 연 3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 수면장애 인구는 8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사람들은 더 나은 잠을 위해 값비싼 침구를 사용하거나 수면 보조제를 삼키지만 근본적인 피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써카디언은 그 원인이 '잠' 자체가 아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빛 공해(Light Pollution)'에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화로 밤낮이 구분되지 않는 불야성의 사회 속에서 현대인은 과도한 인공조명과 스마트폰 불빛 등 우리 몸을 속이는 '빛 공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빛 공해는 우리 몸의 생체 시계인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을 심각하게 교란시킨다. 이 생체 시계의 존재와 작동 원리는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영 교수의 연구에 의해 규명됐다. 뇌의 '시신경 교차상핵(SCN)'에 위치한 이 정교한 시계는 빛을 통해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총괄 지휘한다. 하지만 생체시계가 교란되면 수면과 면역을 관장하는 핵심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24시간 리듬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문제를 넘어 불면증, 만성피로, 우울증,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치매,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각종 암 발병률까지 높이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생체 시계 교란이 코로나19 감염률을 높인다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다.

써카디언은 바로 이 '원인'에 집중했다. 7년간의 다양한 실험과 임상을 거쳐 사용자의 빛 환경과 생체리듬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빛을 처방하는 개인 맞춤형 'AI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지능형 솔루션은 마치 개인 PT 트레이너처럼 사용자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며 최적의 빛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써카디언 임상연구 결과. 사진=써카디언
써카디언 임상연구 결과. 사진=써카디언

실제 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써카디언 솔루션은 수면다원검사(PSG) 기준 일반 램프 대비 수면의 질을 3.76배 개선하고 멜라토닌 분비량을 1.97배 증가시키는 압도적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수면의 '양'이 아닌 '질'을, '증상'이 아닌 '원인'을 해결하려는 써카디언의 과학적 접근이 빛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써카디언의 기술력은 2016년부터 7년간 수행된 국민대학교 선도연구센터(ERC)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총 2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서 김대환 써카디언 대표(전자공학부 교수)는 센터장을 역임하며 단계평가 S등급, 최종평가 A등급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SCI급 논문 240여편 게재, 국내외 특허 80여건 등록 등 성과를 쌓아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