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만난 李 대통령 “군사적 대립 속에도 北 인도적 조치 고려해야”

실향민 가족과 북녘 바라보는 이재명 대통령
     (강화=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가족들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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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가족과 북녘 바라보는 이재명 대통령 (강화=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가족들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10.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은 개천절이자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남북 이산가족들이 최소한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인도적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열린 '실향민들과의 대화' 행사에서 “군사·정치적으로 대립하고 경쟁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는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영역을 제쳐 두더라도 생사 확인과 최소한의 소통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척돼야 한다”며 “서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고 편지라도 주고받으면 한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 관계 현실에 대해서는 신중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만나고 함께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바 없겠지만 지금은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상태가 좋지 않다”며 “한때는 이산가족 상봉도 하고 소식도 주고받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끊겨버렸다. 모두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전 강 위를 보니 기러기들이 줄지어 날아가더라. 동물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선을 긋고 총구를 겨눈 채 수십 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남북 간 적대가 완화되고 소통·교류·협력이 복원돼 혈육 간 생사도 확인 못 하는 참담한 현실이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실향민들의 연세도 많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정성을 다하다 보면 좋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서글픈 추석이지만 희망을 갖고 웃으며 보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