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했던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3일(미 현지시간)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조지아주 서배너와 라이스보로 공장 2곳이 지난달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들 공장은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가 위치한 메트로 서배너 지역에 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 공장은 90년 동안 풍부한 삼림으로 종이 상자와 포장재 등을 생산해왔다. 제지업과 벌목업 등 목재 관련 업종은 조지아 주 전체 제조업의 6%를 차지한다.
이번 공장 폐쇄로 기술자·공장 운영자·중간관리자 등 임직원 11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AJC는 보도했다. 공장에 목재를 납품해온 삼림·벌목업 종사자 5만2000여명도 타격을 입게 된다. 토지 소유주, 삼림 관리자, 벌목공, 목재 운반 차량 운전자, 자동차 수리업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AJC는 전망했다.
공장 폐쇄는 재활용 기술 발달 및 인터넷에 따른 종이 사용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90년 전 지어진 공장 노후화도 영향으로 지적된다.
조지아 주는 목재산업에 대한 추가 지원이나 다른 공장으로 용도 전환을 고민하던 상황에서 지난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공장이 서배너 지역에 문을 열었다.
AJC는 현대차 공장 덕분에 창고 및 물류센터가 건설되고 있으며 주택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및 관련 업종은 2031년까지 1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달 4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이민 단속을 실시해 300명 이상의 한국인을 체포했다. 이 지역의 버디 카터 하원의원 및 트립 톨리슨 경제개발청장은 배터리 공장 완공을 위한 한국인 기술자의 조기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