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양측 모두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가자전쟁 2년 만에 전쟁 종식의 첫발을 밟은 셈이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함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 또는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은 합의된 경계선까지 군대를 철수,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의된 경계선은 이스라엘군(IDF)이 여전히 가자지구의 약 53%를 통제하는 형태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한 사건으로 촉발한 가자 전쟁이 2년하고 2일 만에 공식 휴전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쇼시 베드로시안은 “72시간의 유예 기간이 시작되어 모든 인질이 이스라엘로 석방될 것이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을 월요일까지 풀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는 BBC에 이스라엘은 휴전 첫 5일 간 가자지구에 매일 400대의 구호 트럭 진입을 허용할 계획이며, 이후 단계적으로 구호트럭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가 요구한 팔레스타인 인질 모두가 석방되지는 않는다. 앞서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에 팔레스타인 정치 지도자인 마르완 바르쿠티 등의 석방을 요청했지만, 이스라엘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영구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2단계 구상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등이 포함됐지만 이를 하마스가 거부할 경우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태그하고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어야 한다. 그는 자격이 있다”고 썼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