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테크 스타트업 지원사업과 연구개발(R&D)이 복구되어야 한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KETIA)에서 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지원사업을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 적이 있다. 첫해 28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로 하고 신청받았는데 무려 600개가량의 기업이 지원했다.
같은 분야에 관한 지원사업을 진행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경우도 거의 비슷해서 28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 600개가량의 기업이 신청했다. 두 곳을 더하면 56개를 지원하는 계획에 1200개 기업이 지원한 것이다. 이 양상은 다음 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지원의 내용은 그리 크지 않은 자금과 더불어 투자, 마케팅, 개발 프로세스와 같은 영역에 대한 멘토링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진행된 스타트업 지원사업 분야 중 가장 경쟁이 높았으며, 수준에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템들이 선정됐다. 선정되지 못한 기업의 아이템들도 아쉬운 경우들이 많았던 것으로 당시 심사를 맡은 분들의 후일담이 있었다.
나아가 이 스타트업과 중견 에듀테크 기업 간 협업과 교류에도 많은 기여를 했었다. 이런 협업과 교류는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템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듀테크분야 생태계에서는 필수적인 존재다. 영국의 경우도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작은 기업들의 역할이 잘 보여진다.
안타깝게도 이 스타트업 지원사업은 지난 정부에서 중단됐다.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분야 R&D는 전액 삭감돼 복구되지 않고 있다.
에듀테크는 산업 인력 양성부터 교사 수업 도구까지 많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각 분야의 현장에서 이전과 같은 집체교육 방식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마이크로러닝이나 나노디그리 같은 방식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에듀테크의 발전을 기반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도 학생 중심의 교육, 맞춤형 학습,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기술 발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에듀플러스]〈칼럼〉끊긴 에듀테크 R&D와 스타트업 지원, 복구가 시급하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1/news-p.v1.20251011.757e2acae8af46c0bf2608126f16080c_P1.png)
지난 9월에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AIDT 관련 디바이스 부스가 축소되고 소프트웨어(SW) 분야가 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에듀테크 박람회나 교육 박람회를 다녀보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에듀테크 박람회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첫째, 큰 규모로 열리는 BETT 등을 예외로 한다면 주변 나라에서 열리는 일본의 EDIX, 중국의 교육 박람회,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BETT-Asia 등과 비교해서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가 훨씬 다양한 아이템들이 전시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 에듀테크의 큰 장점이다. 다양한 교육 솔루션과 맞춤형 학습을 위한 준비는 한국이 확실한 장점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둘째는 대기업의 참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 이것은 향후 에듀테크 생태계의 구성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는 해외 기업과 해외 바이어의 참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BETT처럼 성장한 사례에서도 보듯이 이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중에도 해외에서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우리 박람회가 아이디어나 아이템에서 상당히 다양해서 놀랍다는 점이다.
이러한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의 특성을 통해 한국적 에듀테크 지원체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활성화와 스타트업과 에듀테크 중견기업과의 협력과 교류 확대는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에듀테크는 특성상 기술적이면서도 문화적이다. K컬처 이니셔티브가 주목받고 있는 이즈음에, 에듀테크의 해외 진출은 현재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포석을 염두에 두고 투자되어야 하며 전략적이어야 한다. 다양한 에듀테크 아이템을 갖춘 나라,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강하게 지원받는 나라로서 한국은 그 자체로 문화 강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