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속도를 내 국내 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공 경험을 쌓은 LS마린솔루션이 수혜를 입을 지 관심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총 440㎞의 해저케이블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약 220㎞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해 총 2GW급 전력망을 구축하는데, 2030년 완공을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발주가 필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바다에 HVDC를 매설하기 위해선 특수 선박인 전용 포설선이 필요하다. 정부사업을 맡으려면 사업자가 우선 포설선을 보유해야 하고, 포설경험(트렉레코드)도 갖춰야 한다. 이 두 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국내에선 LS마린솔루션이 손꼽힌다.
LS마린솔루션은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와 다목적 매설선 '미래로'호,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보유하고 있다. 올 3월엔 GL2030의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에서 국내 최대인 7000톤급으로 확대하는 개조를 완료했다. 1회 출항 시 작업 기간이 기존 2주에서 최대 1개월로 연장돼 작업 효율성을 대폭 향상했다. 최근 초대형 HVDC 전용 포설선 건조에도 착수했다.

트렉레코드도 매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엔 96㎿ 규모 전남해상풍력 1단지 시공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또 현재 안마(532㎿), 태안(500㎿) 등 서해안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함께 참여하는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인 'JAKO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부산과 후쿠오카를 잇는 약 230㎞ 해저 광케이블 시공을 맡았다. 대만 TPC 해상풍력 2단지 사업의 해저케이블 매설도 진행 중이다. 국내 해저 시공사 최초의 해외 전력망 수주 사례다.
수주 잔고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1303억원)의 5배가 넘는 약 72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출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는 약 5년치 매출을 미리 확보한 수준으로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지표가 된다”며 “내년 초 서해안 HVDC 사업자 선정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