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오픈AI에 맞춤형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공급한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차세대 AI 클러스터용 가속기와 네트워크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납품 규모는 전력 환산량 기준 10기가와트(GW)”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공급 기간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9년 말까지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으로, 10GW는 총 10기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브로드컴은 오픈AI에 납품하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0GW AI 컴퓨팅 용량 확보에 3500억달러(약 5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오픈AI와 협업한 AI 칩을 맞춤형으로 개발·공급할 예정이다. 브로드컴은 고객사에 특화된 맞춤형 반도체(ASIC)를 설계, AI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는데 오픈AI와 계약으로 입지를 넓히게 될 전망이다.
찰리 카와스 브로드컴 반도체 솔루션 부문 사장은 “맞춤형 가속기는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한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현한다”며 “오픈AI와 파트너십으로 확장성이 높고 효율적인 AI 클러스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브로드컴과 협력은 AI 잠재력을 발휘하고 사람과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오픈AI 호재에 힘입어 전장보다 9.88% 상승한 35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