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데이터센터 공략…추론용 GPU 개발

인텔, AI 데이터센터 공략…추론용 GPU 개발

인텔이 인공지능(AI) 추론용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한다. AI 추론 시장 확대에 대응, 고용량·전력 효율 GPU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기술 커뮤니티 행사 '2025 OCP 글로벌 서밋'에서 데이터센터용 GPU 신제품 '크레센트 아일랜드' 개발 소식을 공개했다.

인텔에 따르면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AI 추론 시장을 겨냥한 GPU로, 대용량 메모리와 대역폭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와트당 성능(PPW)이 최적화된 Xe3P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160GB LPDDR5X 메모리를 지원한다. 인텔은 공랭식 기업용 서버에 맞춰 전력과 비용 최적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내년 하반기 크레센트 아일랜드의 고객용 시제품을 공급,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GPU는 병렬 처리 성능이 우수해 AI 연산에 최적화됐다. GPU 강자인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이유다. 최근 AI 학습에 이어 추론 시장이 커지면서 GPU 수요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텔은 2022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GPU 맥스(폰테 베키오)를 출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에 크레센트 아일랜드 개발로 AI 추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시장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의 AI 추론용 GPU와 경쟁이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추론 전용 GPU 루빈 CPX 등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은 이날 가우디 3 랙스케일 레퍼런스 디자인 제품도 공개했다. 가우디 3는 인텔의 최신 AI 가속기로, 이번 제품은 고대역폭메모리와 액체 냉각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확장시킬 수 있다. 실시간 추론 시스템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사친 카티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정적 훈련에서 에이전트형 AI가 주도하는 실시간 추론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인텔 Xe 아키텍처 데이터센터 GPU는 토큰 처리량이 급증함에 따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효율적인 성능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