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6710억원 규모 음극재 공급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생산 라인.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생산 라인.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완성차 업체에 6710억원 규모 음극재를 공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와 이차전지용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급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4년간이다. 회사는 향후 협의를 통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계약 유보 기간은 2037년으로, 최대 10년까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하는 이차전지 필수 소재다. 음극재 원재료는 흑연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이번에 공급 계약을 맺은 제품은 광석에서 채굴하는 천연 흑연 기반 음극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회사가 지난 2011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따낸 최대 규모 장기 계약이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 일본 배터리 제조사와도 천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 생산 비중이 높은 천연 흑연을 바탕으로 음극재 출하량 1~10위 기업(SNE리서치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이차전지 소재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脫)중국'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퓨처엠 사업 기회는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에 밀려 음극재 사업에서 고전해 왔는데,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