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이 체육·미술·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등교육 현장과 지역사회를 잇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생존 전략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 평가 항목에 '지역사회 기여도'를 반영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등과 연계하면서 대학의 활동 범위가 초등교육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학령인구 감소와 국가 재정사업 구조 개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정영란 서울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이 직접 초등교육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도보다는, 국가와 지자체 예산 구조 변화에 따라 평생교육형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생 역량 강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의 '은상(恩祥) 프로젝트'는 상명대가 지역과 함께 운영하는 대표 사례다. 상명대는 은평구와 손잡고 대학 체육관과 예술교육시설을 개방해 초등학생 대상 체육·미술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지난여름 참여했는데 초등학교가 아닌 대학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이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다가오는 11월 수업은 대기자가 많아 신청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에듀플러스]“초등학생들, 대학으로 간다…체육·미술·코딩까지 대학이 가르친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15/news-p.v1.20251015.f475f417a15f49ce99cf09259dcb59ed_P1.png)
은평구청 관계자는 “상명대 미술학부와 연계한 업사이클링 수업은 대학생이 보조강사로 참여했고, 지난해는 SW중심대학 사업단과 협력해 코딩스쿨도 운영했다”며 “초등학생은 대학생 멘토의 지도를 즐거워했고, 대학생은 현장 경험을 쌓는 기회로 만족해 앞으로 정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한양대는 SW중심대학 사업단이 주도해 성동구와 함께 대학생 멘토들이 초등학생에게 코딩과 알고리즘 사고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세대는 방학마다 '영어 몰입 캠프'를 운영해 초등학생의 발표력과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늘봄학교와 라이즈 정책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자체는 지역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대학은 이를 통해 재정과 사회적 존재 가치를 함께 높이고 있다. 실제로 각 지역 교육청에서도 대학생과 함께하는 늘봄학교 등을 진행 중이다.
백성수 상명대 교수는 “체육학 전공 학생들이 초등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꼼꼼히 설계하는 과정 등은 대학생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현장 경험을 높일 수 있다”며 “초등학생 역시 대학 체육관처럼 넓은 공간과 전문 기자재를 활용하면 참여도와 성취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더 많은 초등학생이 대학의 교육 자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예산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