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Dot)', 美 타임 '올해의 발명품' 선정…촉각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교육 혁신

국내 벤처기업 닷(Dot)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5 올해의 발명품(The Best Inventions of 2025)'에 이름을 올렸다.

닷(대표 김주윤·성기광)은 15일 자사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점자기기 '모나크'가 타임이 발표한 '2025 올해의 발명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닷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점자기기 '모나크' 모습.
닷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점자기기 '모나크' 모습.

'모나크'는 미국 점자출판기관인 APH(American Printing House for the Blind)가 닷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접근성' 부문에서 스마트홈 반지(LOTUS Ring), 장애인용 어댑티브 립밤(Tilt Grip Stick)과 함께 3대 기술로 선정됐다.

기존 점자책은 이미지·지도·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표현할 수 없어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 학습에서 큰 제약을 겪어왔다.

타임은 기사에서 닷의 '닷 셀(Dot Cell)' 기술을 “단일 행 점자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 복잡한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구현한 최초의 사례”로 소개했다.

모나크는 닷 셀 기반의 디지털 점자·촉각 그래픽 디스플레이 태블릿으로, 3840개의 전자자석 핀을 통해 지도·그래프·도표 등 복잡한 시각 정보를 실시간 촉각 그래픽으로 변환할 수 있다.

APH 제품혁신 리더 그렉 스틸슨(Greg Stilson)은 “우리의 비전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패드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모나크는 단순한 점자기기가 아니라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는 차세대 학습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나크는 미국 전역 약 1100개 교실에서 사용 중이며, 이는 점자 교재를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 학생의 약 20%를 지원하고 있다.

닷의 김주윤 대표는 “모나크의 TIME 선정은 한국의 접근성 기술이 글로벌 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누구나 동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성기광 대표도 “닷은 앞으로도 AI·촉각·음성 기술을 결합한 통합형 학습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접근성과 평등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닷의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닷은 글로벌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닷패드(Dot Pad)'와 '모나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3세대 촉각 디스플레이 개발 및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6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